아침 현장에서 줄자를 들고 재킷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도면과 실측을 번갈아 보았다. 비 오는 날 진흙 발자국 로 자재 박스가 놓여 있고, 내 숨이 김이 되어 앞유리가 흐려졌다.
지붕 위로 올라가서 손끝으로 판넬 이음부를 확인했다. 손끝에 남은 시멘트 가루 냄새가 아직도 코에 남아 있다.
단독주택 지붕 구조 철골인지 콘크리트인지 판단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바닥과 기초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다. 나는 기초 전 바닥을 손으로 쓸어보며 습기와 잔골재를 확인했다.
줄자를 꺼내 기둥 중심 을 재고, 도면과 현장 치수 차이를 손으로 메모했다. 몸을 숙여 바닥 두께를 손가락으로 더듬는 순간, 층고가 생각보다 낮아 사다리 위치를 바꿔야 했다.
내 체감으론 층고 2.6m보다 10cm는 낮아 보였다. 현장 소음이 커 통화는 외부로 나가서 했다.
건축주가 통화 중에 망설이는 표정이 눈에 선했다. 내가 계산한 가정 기준을 먼저 적어두자면, 본문 계산은 아래 가정으로 진행한다: 건축면적 30평, 층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