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왕산 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 소형카라반은 나와 우리 가족의 제2의 고향이다. 이번 휴가도 여러 곳을 다녔지만 여전히 이곳에서 2박 3일을 빼놓지 않았다. 성수기 추첨에서 당첨되는 운도 이곳의 추억과 맞물린다 생각한다. 배행기재터널은 젊은 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이고 cb 통신으로 흘러나오던 오프로드 차들의 행렬은 낭만의 옛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3야영장 320번은 소형 카라반에 최적화되어 있고 301번, 302번도 가능하지만 좌측 라인이 더 낭만적이다. 카라반의 대부분이 우측 도어여서다. 2박 사이의 냉각제는 역시 하드하게 챙겼고 멋을 부리려는 마음은 점차 사라져 깔끔함이 사치처럼 느껴진다. 옛날의 정장은 밴드형 바지와 헐렁한 티셔츠로 바뀌었다는 사실도 낭만의 한 부분이다. 피칭 첫날은 우중 캠핑이라 계곡 물놀이는 어렵지만 구절리역으로 향해 정선 레일바이크를 즐겼다. 발권 후 탑승 직전 줄을 서면 맨 앞자리가 좋다. 앞에 사람이 없으면 질주하고 싶은 욕망이 폭발한다. 다리를 건너 저 편의 노지 캠핑지는 해질 무렵 간단한 밀키트 스테이크가 어울린다. 토요명화의 인트로가 떠오르는 순간도 있다. 빠바바밤~ 빠바바밤~ 빠라밤~~ 다음날은 아빠의 간절한 마음이 아이들에게 행복으로 다가왔다. 어른들의 기쁨은 아이들을 바라보는 힘의 원천이기도 하다. 작년에 처음 알게 된 가재들의 아이들을 인사하고 작별한다. 내년을 기약하며 다시 만날 것을 다짐한다. 썬더의 필살 요리 우삼겹두루치기도 빼놓을 수 없고 비법 아닌 비법의 캠핑 요리가 아이들에게는 단골 메뉴가 된다. 점심을 든든히 먹은 뒤에는 아이들과 물놀이에 미친 듯 즐긴다. 우리 가족은 물놀이에 미치지 않고서는 살 수 없을 정도로 흥이 난다. 미친다는 것은 그 맛을 제대로 알아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고향은 태어나지 않아도 언어가 다통되지 않아도 이름을 모를지라도 가고 싶고 눈빛으로 소통하는 가재 아저씨 아줌마 미꾸리 동생 같은 사람이 떠오르는 곳이다. 6시 내 고향처럼 이곳은 나의 또 다른 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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