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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점점 진해진다]

 [가난은 점점 진해진다]

가난은 티백이다. 물을 부을수록 옅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진하게, 더 탁하게 우러난다. --- 열심히 일하고, 희망이라는 물을 부어보았다.

그런데 이상하다. 점점 더 가난의 맛만 진해졌다.

내가 부은 건 물이 아니라 눈물 같았다. --- 가난은 가끔 졸부를 꿈꾼다. 왜냐고?

한 번도 부자의 맛을 본 적 없기 때문이다. 모르는 맛은 상상으로도 달콤하다.

희망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씁쓸한 티백 안에서. --- 진실은 이거야.

부자 티백이 되어본 적 없는 우리는, 희망과 가난을 우려내며 산다. 그러다 결국 가난과 희망의 맛만 남는다.

부자의 맛은 끝내 모른 채로. --- 부자는 우리를 보지 않는다. 누가 더 가난한지, 누가 더 열심히 사는지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들에게 우리는 그저 탁하고 썩은 물 한 컵일 뿐이다. --- 우리는 서로의 티백을 찢으며 싸운다. 같은 물속에서.

같은 온도에서. 하지만 누구도 그 물을 마시고 싶어 하진 않는다. --- 부자는, 그런 티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