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입은 옷 (줌파 라히리) 우리는 책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책이 가진 물리적인 구조나 북디자이너가 섬세하게 고른 표지의 폰트 선택을 바라보면서도 무관심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것은 근대 인쇄술 발전으로 인한 코덱스의 획일화 때문이라고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다. 그런데, '책이 입은 옷' 은 과연 무엇일까?
줌파 라히리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인데, 정체성의 문제에 특별히 포커스를 맞춘다. 이 책은 줌파 라히리의 산문집 중 두 번째에 속하는데, 이 책에도 역시 책과 그 책의 표지가 가진 정체성의 문제로 확대된다.
일단 이 책은 '교복의 매력' 에서부터 출발한다. 교복이란 알다시피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착용하도록 지시한(혹은 유치원 같은 교육 기관에서) 획일화된 옷이다.
하지만 모든 책이 똑같은 '교복'을 입고 있다면 매력이 떨어질 것이다. 다만, 이 가정은 텍스트 자체만에 주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도 있다.
이 지점에서 줌파 라히리의 기본적인 매체인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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