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주의 요리책(마리네티) 요즘은 여기저기 '쿡방' 과 '먹방' 이 넘쳐날 정도로 이미지로서의 '음식' 이 다방면으로 소모되고 있는 시대라고 할 수 있어서, 웬만하게 별난 요리책이 아니면 특이하다고 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필리포 토마소 마리네티의 <미래주의 요리책> 은 여러모로 재미있는 책이다.
첫 번째는 요즘 사용되지 않는 여성혐오적 표현 및 인종차별적 표현, 각종 혐오가 담긴 책인데도 여전히 요리계의 고전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미래>에 실린 각종 조리법의 다채로움이다.
나는 주로 후자에 주목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그렇게 볼 때 이 책은 일종의 미각이 어디까지 번져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처럼 읽힌다.
요리로 퍼포먼스 아트 및 예술을 하려는 마리네티의 욕심은 특히 파스타가 이탈리아 국민의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유로 번질 때 그 정점에 달한다. 하지만, 가장 주의깊게 읽어야 할 지점은 실천이 아니라 그 속에 숨어 있는 의식일 것이다.
마리네티가 미래주의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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