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낮의 햇살은 따갑게 느껴지지만,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에서 문득 서늘함이 느껴지는 시기가 있어요. 길었던 여름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새로운 계절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는 때, 바로 24절기 중 열네 번째 절기인 처서(處暑)예요.
처서는 단순히 더위가 물러가는 시점을 알리는 것을 넘어, 자연의 순리에 맞춰 삶을 꾸려나갔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오롯이 담겨있는 특별한 날이에요. 처서는 어떤 절기일까?
처서(處暑)는 한자 뜻 그대로 '더위가 머무르다' 또는 '더위가 그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24절기상 입추(立秋)와 백로(白露) 사이에 위치하며, 양력으로는 보통 8월 23일 무렵에 해당해요. 8월 22일에 찾아오는 날도 있지요. 태양의 황도상 위치가 150도에 이르렀을 때를 처서로 정하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가을 기운을 느낄 수 있게 돼요.
비록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는 옛말처럼 가을이 성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