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소나무 사이로 흐르는 고즈넉한 야외 정원은 방문의 시작부터 차분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무료주차장을 이용해 정원을 거쳐 본관으로 들어가면 삼층석탑과 석조 유물이 함께 숨 쉬는 모습이 다정하게 다가오고, 햇살이 돌탑을 비추는 풍경과 유물 옆 설명판의 정리가 어우러져 산책을 즐기기 좋다. 백제의 고풍스러운 숨결이 가득해 가볼만한곳으로서의 매력이 돋보인다.
본관 로비에 들어서면 천창 아래의 넓은 홀과 매 정각 펼쳐지는 미디어아트를 만난다. 천창 블라인드가 닫히며 전시 공간이 거대한 화면으로 바뀌고, 백제 명문과 문양전, 백제금동대향로의 상징들이 화려한 조명 속에 흐르는 모습을 10분 남짓 감상할 수 있다.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실내 관람이라 매력적이며, 아이들의 호기심도 쉽게 충족된다.
동선은 오늘의 주인공인 국립부여박물관의 백제금동대향로관으로 이어진다. 수중 세계 영상과 함께 3층으로 오르면 77평의 밀실 중앙에 백제금동대향로가 은은한 조명 속에 자리한다. 1993년 겨울 발굴된 역사적 가치를 직접 마주하는 순간 가슴이 벅차며, 봉황과 악사, 동물 조각의 디테일이 품격 있게 다가온다. 설명판을 생략한 어두운 공간은 집중을 돕는다.
감각 체험 공간으로 이어져 향과 음이 만나는 공간이 방문자를 반긴다. 둥근 부스에서 백단향과 유향의 향기를 맡아보고, 향로에 새겨진 배소와 백제 삼현 등의 소리를 듣는다. 대향로 복제품을 손으로 만져볼 수도 있어 체험의 몰입이 깊다. 차분한 경치를 조망하는 휴게실에서의 휴식도 여유롭다.
상설전시실은 제1전시실의 청동기 시대 모형에서 시작해 제2전시실의 왕경 생활 문화, 제3전시실의 불교 공예와 미술, 제4전시실의 개관 80주년 특별전까지 다채로운 유물이 이어진다. 미스 백제로 불리는 금동관세음보살입상과 사리기, 170여 점의 유물은 백제의 역사와 예술을 한눈에 보여준다.
고풍스러운 역사와 현대적 디자인이 어우러진 연출은 젊은 세대에게도 매력적이며, 백제의 품격을 현대 감성으로 구현한 곡선미가 돋보인다. 야외 산책로와 실내 전시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에서 깊은 사유와 감성을 자극하는 방문지로 손꼽히며, 백제의 예술성과 현대적 감각이 만나는 이곳은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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