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황정은 작가의 『백의 그림자』를 읽었습니다. 제43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사실 그보다 더 오래 남는 건 작가의 문장들이었어요 ️ 사라짐을 바라보는 시선 소설은 전자상가에서 일하는 은교와 무재의 일상에서 시작됩니다.
특별할 것 없고, 오히려 조금은 단조롭고 쓸쓸한 삶이 이어지죠. 그런데 황정은 작가는 그 속에서 ‘사라짐’의 그림자를 아주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포착합니다.
읽다 보면, 사라져 가는 건 공간일 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고, 혹은 나 자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문장 속에서 머무는 순간들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화려한 사건이 아니라, 문장 그 자체였습니다.
“여전히 난폭한 이 세계에 좋아할 수 있는 (것)들이 아직 몇 있으므로 세계가 그들에게 좀 덜 폭력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왔는데… 다만 곁에 있는 것으로 위로가 되길 바란다… 다만 따뜻한 것을 조금 동원하고 싶었다.” — '작가의 말' 중에...
원문 링크 : [독서 리뷰] 백의 그림자 - 황정은 장편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