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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콜라병 / 신동집 시인

 빈 콜라병 / 신동집 시인

빈 콜라병 / 신동집 빈 콜라병에는 가득히 빈 콜라가 들어있다. 넘어진 빈 콜라병에는 가득히 빈 콜라가 들어있다.

빈 콜라병에는 한 자락 밝은 흰 구름이 비치고 이 병을 마신 사람의 흔적은 아무 데도 보이지 않는다. 넘어진 빈 콜라병은 빈 자기를 생각하고 있다.

그 옆에 피어난 들국 한 송이 피어난 자기를 생각하고 있듯이. 불고 가는 가을바람이 넘어진 빈 콜라병을 달래는가.

스스로 풀어내는 음악이 빈 콜라병을 다스리고 있다. 주위에 버려진 하찮은 것에도 애정을 품고 자세히 살펴보면 어디 사연 없는 물건이 있으랴!

버려진 빈 콜라병을 보고 마신 사람을 상상하기도 하고 빈 콜라병이 되어 현재의 처지를 헤이리기도 하며 안스 러이 버려진 빈 콜라병을 보듬는 시인의 마음이 무척 따뜻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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