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어 하늘에 구멍 난 듯 비가 많이 오던 어느 날. 요양원에 계신 엄마를 나 혼자 면회하고 뒤돌아 오던 어느 날.
우비 입고 장화 신고 물 위를 첨벙첨벙 무겁게 발 디디던 어느 날. 지하철에서 만나 시 [동심]은 . . .
나를 잠시 멈춰 세웠다. 동심 _ 이현진 여든 넘은 울 할머니 연말에 아들 집 온 날 할머니께 산타 모자 씌워드리니 무뚝뚝한 아버지도 주섬주섬 하나 쓰신다.
그날 나는 보았지 수줍게 웃는 앳된 여인과 덩달아 신이 난 귀여운 소년을 예순 넘은 울 아버지 크리스마스에 엄마랑 파티한 날 ' 덩달아 신이 난 귀여운 소년 ' 엄마 나이 아흔 팔다리 앙상한 채로 휠체어에 앉아 힘들게 웃는 엄마 얼굴! 몇 번이나 더 엄마 앞에서 귀여운 아이로 재롱부릴 수 있을까?
엄마와 함께 얼마나 더 크리스마스 파티를 할 수 있을까? . . .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데 시간은 자꾸 쉼 없이 흘러가는데 왜? 나는 지금도 바쁘다 말하고 있는가?
뭐가 더 중요한 것인지 잊고 사는가? ...
원문 링크 : [시] 동심_이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