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약속 잡은 고등학교 동창들 이제 다들 어엿한 회사의 노예들이 되어버려서 쉽게 약속을 잡기도 어렵기에 경사나 조사가 아니면 보기가 쉽지 않다 청모 장소를 어디를 할까 하다가 역시 우리가 만나면 여기지 하고 잡은 오늘의 만남 장소 청량리에 위치한 <명가양꼬치> 벌써 10년 넘게 방문해 오는 곳인데 또 20대의 만취하던 흑역사들을 소환하기 위해 모였다 습관적으로 찍어 본 메뉴판 어짜피 양꼬치와 지삼선을 시킬 것이다 늘 그래왔다 왠일로 주문하게 된 양꼬치와 양갈비살 청모의 주인공이 쏜다니까 막시켜 비싼거 시켜 그리고 오늘의 메인 술은 잔술 독주라고 하기엔 도수가 낮고 그렇다고 소주보다는 높은데 한 30도~40도 되려나 이거 먹고 다들 취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또 이 술로 간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들 자꾸 불이 솓구쳐 오르는데 아 타면 탄대로 먹으면되지뭐~ 하는 마음 가짐으로 순서를 조금씩 바꿔가며 구워준다 그들은 알지 못했다 이 잔술이 얼마나 늘어날지를... 그떈 미쳐 알지 못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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