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서정주,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빛을 담고 있던 웃음들이, 기어코 흘러 작은 기억의 조각으로 남겠단다. 섭섭하게도.
차라리 맺어지지 못한 아픔이 낫지 싶다. 문득 문득 찾아오는, 수많은 시간 속 기억의 세편이 나의 그 한 중심을 콕콕, 또 잠시 넉넉함에 가려져 있다가 나타나서 삐죽대며, 그래서 자꾸만 따라가게 되는 시선을 거둘 수 없게 되는 것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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