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평대 주상복합에 거주하는 4인 가족의 생활과 취향이 공간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소재의 질감과 톤, 공간의 흐름을 세심하게 조율해 완성했다. 차갑던 공기가 남아 있는 요즘, 현장은 따뜻하고 절제된 분위기가 공존하도록 설계됐다.
현관은 공간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구간으로 가장 긴장감을 덜어주는 완충 공간으로 설계했다. 따뜻한 화이트와 베이지를 기본으로 내추럴 월넛 우드를 더해 깊이를 주고, 시선이 안쪽으로 흐르도록 불필요한 요소를 줄였다. 벤치를 배치해 신발을 고르는 여유를 만들고 상부 벽등으로 은은한 온기를 강화했다. 벽면으로 스며들 듯 매립 선반을 계획하고 여백을 남겨 공간이 넓고 정돈된 느낌을 유지했다.
복도는 공간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축이 된다. 훈증 무늬목의 깊이 있는 색감과 결이 빛의 방향에 따라 다른 표정을 만들도록 배치했고, 간살 간살목 간살문으로 흐름을 끊기지 않게 설계했다. 화이트와 베이지 속에서 무늬목과 간살의 디테일이 조화를 이루며 전체 분위기를 안정감 있게 만들어준다.
거실과 주방은 하나의 연출 장면처럼 연결되도록 구성했다. 우드와 화이트를 중심으로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질감과 색의 깊이로 공간의 밀도를 형성했다. 거실의 여백은 시선을 주방으로 자연스럽게 이끈다. 홈바는 공간의 흐름을 흐트러뜨리지 않도록 배치했고 와인 냉장고를 매립해 기능을 정리했다. 세라믹을 적용한 아일랜드 상판과 정면은 우드의 따뜻함을 단정하게 다듬어 중심을 잡아주며, 천장 매립형 후드는 존재감을 최소화해 전체 라인이 하나로 이어지게 했다. 스위치와 콘센트는 융 제품으로 마감까지 통일감을 주었다.
안방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최우선으로 잡았다. 거실과 주방의 톤을 이어가도록 우드와 화이트를 기조로 하고, 포인트 타일의 활용으로 공간의 연결감을 유지했다. 무늬목과 색감의 어울림으로 서로 다른 마감재가 섞여 보이되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되도록 조율했다. 조명은 밝기와 색온도를 세심하게 맞춰 침대에 누웠을 때 시선이 머무는 방향과 분위기가 편안하게 가라앉도록 설계했다. 드레스룸은 수납의 효율성과 정돈된 이미지를 함께 고려해 벽면에 맞춘 붙박이장을 채택했고 손잡이는 과하게 드러나지 않도록 마감했다. 욕실은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베이지계 톤으로 연속성을 주고, 과하지 않은 질감의 타일로 빛에 따라 표정이 달라지도록 했다.
게스트 욕실은 깔끔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유지하도록 차분한 톤으로 구성했다. 세라믹으로 마감한 벽면은 포인트를 주며 조명 거울로 공간의 세련됨을 더했고, 기능적인 요소를 유지하되 빛과 재료의 리듬으로 단조로움을 피했다. 공간은 단순히 머무는 곳이 아니라 시간과 취향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장소로 남도록 톤과 소재, 디테일을 하나로 맞춰 완성했다. 앞으로도 공간은 머물수록 더 편안하게 느껴지도록 다듬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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