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 오니 와이프가 소파에 거의 쓰러져 있더라고요. 요즘 쌍둥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새로운 반에 적응하느라 예민해져서 밤낮으로 신경 쓸 게 많다 보니 체력이 완전히 바닥난 것 같았네요.
맨날 배달 음식 시켜 먹자고 하기도 미안하고, 애들 건강에도 안 좋을 것 같아서 오늘은 제가 팔 걷어붙이고 저녁을 책임지기로 했습니다. 사실 제가 살면서 해본 요리라곤 한강 라면 물 맞추는 거랑 계란 프라이가 전부인데, 막상 애들 먹일 반찬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냉장고 문을 열기도 전에 눈앞이 캄캄하더라고요.
그래도 아빠로서 한 번은 겪어야 할 일이다 싶어서 가장 만만해 보이는 간장 소불고기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싱크대는 초토화가 됐지만 나름의 성공을 거둔 생존기를 덤덤하게 적어볼까 하네요.
[재료 준비부터 멘붕: 당근은 원래 이렇게 돌덩이인가요?] 일단 냉동실을 뒤져서 한우 소불고기 거리 300g을 꺼냈네요.
고기 핏물을 빼야 누린내가 안 난다는 말을 어디서 주워들은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