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을 간신히 재우고 고요해진 밤, 컴퓨터 앞에 앉아 밀린 사진들을 열어보는 게 제 유일한 낙이긴 합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이 야심한 시간이 묘하게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했거든요.
RAW 파일로 잔뜩 찍어놓고 라이트룸을 켜면, 대체 어떤 프리셋을 먹여야 할지부터 시작해서 화이트 밸런스 잡고, 노출 맞추고, 피부 톤 살리느라 슬라이더를 이리저리 만지다 보면 새벽 한두 시는 우습게 넘어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핫셀블라드 X2D II와 55V 렌즈를 들이고 나서는 이 지독했던 보정 지옥에서 완전히 해방된 기분입니다.
오늘은 거실에서 뛰노는 쌍둥이들을 직접 찍어보고 라이트룸에서 사진을 만지며 느꼈던, 그 소름 돋는 '공간감'과 색감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저처럼 사진 보정에 재능 없는 초보 아빠 진사님들이라면 꽤 솔깃하실 내용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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