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들 겨우 씻겨서 재우고 넓은 거실 한가운데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시원한 레몬 탄산수 한 캔 따서 들이켜는데, 스마트폰 화면 위로 '마이너스 통장 대출 이자 출금' 알림이 띠링 하고 울리더라고요.
며칠 전 회사 전체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올해 상반기 최대 대어급 공모주 청약,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저도 질 수 없다는 생각에 와이프랑 식탁에 마주 앉아 밤을 새워가며 온갖 생쇼를 다 했거든요.
남들 다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 먹고 졸업한다는데 저만 가만히 있으면 진짜 벼락 거지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결국 손가락을 덜덜 떨며 마이너스 통장 한도 5천만 원을 꽉 채워 증권사 앱으로 이체버튼을 누르고 말았죠.
단돈 몇만 원에 온 가족의 명의를 갈아 넣다 가장 현타가 왔던 순간은 청약 전날 밤이었습니다. 요즘은 균등 배정이라고 해서 계좌 수별로 n분의 1을 해주다 보니, 제 명의 하나로는 택도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와이프 명의는 물론이고, 곤히 자고 있는 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