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옆자리에 앉은 3년 차 후배가 한숨을 땅이 꺼지라 푹푹 쉬더라고요. 무슨 안 좋은 일 있냐고 물어보니 다음 주가 여자친구랑 사귄 지 딱 1년이 되는 1주년인데, 선물을 못 골라서 며칠째 잠을 못 자고 스트레스받는 중이랍니다.
그냥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예약해서 맛있는 거 먹고 예쁜 커플링이나 하나 맞추라고 했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아주 가관이었네요. 요즘은 1주년에 기본적으로 100만 원대 명품 지갑이나 작은 액세서리 하나씩은 주고받는 게 기본 예의라는 겁니다.
디올 새들 플랩 카드지갑이나 루이비통 로잘리 코인 퍼스 중에서 눈치를 주는 것 같은데, 매장에 재고가 없어서 크림 같은 리셀 어플로 웃돈 주고 사야 하나 고민하고 있더라고요. 그 얘기를 듣는데 밥맛이 뚝 떨어지면서 참 씁쓸하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했습니다.
물론 저도 연애 시절에 명품 선물 안 해본 건 아닙니다. 20대 후반 직장인 초년생 시절에, 여자친구 생일 기념일이라고 85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