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쌍둥이들이 잠들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넘겼다는 안도감과 함께 거실 다이닝 테이블에 앉았네요.
찬장 맨 꼭대기, 애들 손이 절대 닿지 않는 곳에 모셔둔 바카라 크리스탈 글라스를 조심스럽게 꺼냅니다. 얼음을 굴리며 발베니 12년산을 한 잔 따르고 나니 비로소 숨이 좀 쉬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문득 테이블 위를 보다가 헛웃음이 났습니다. 글라스 한 개에 20만 원, 그 옆을 비추는 루이스폴센 판텔라 조명 120만 원, 안주를 담아둔 베르나르도 접시 15만 원.
요즘 뉴스에서 '과시형 소비의 종말'이라며 2030 세대가 비싼 오마카세나 파인다이닝을 끊고 집에서 즐기는 '홈카세(홈+오마카세)'가 뜬다고 하죠. 저희 부부도 식비 좀 아껴보겠다고 밖에서 먹는 걸 줄였는데, 이게 완전 조삼모사더라고요.
장소만 밖에서 집으로 바뀌었지, 오히려 인스타 감성 챙기느라 초기 장비 세팅에 기둥이 뽑힐 지경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럭셔리 홈파티 비용을 빙자한 우리 세대의 변질된(?)
플렉스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