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어린이날과 명절에는 대형 마트 장난감 코너를 과감히 지나쳤어요. 매번 비싸면 십만 원대까지도 하는 로봇이나 캐릭터 인형은 십몇 만 원이라도 사줘 봐야 결국 일주일도 못 버티고 거실 한쪽에 남더라고요. 차라리 그 돈을 모아 real 자산으로 쥐여주는 쪽이 낫지 않나 생각했고, 아내와 긴 시간 상의 끝에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미국 주식을 사주기로 마음먹었어요. 미성년 자녀는 10년마다 2,000만 원까지 증여세가 비과세라는 사실도 알아냈고, 현금으로 주는 것보다 주식으로 주는 편이 물가상승에 대비하기 좋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당장 키움증권 영웅문S# 앱을 켜고 비대면으로 자녀 계좌 개설에 도전했어요. 예전 같으면 은행에 가서 서류를 모으고 시간 낭비를 했겠지만 이제는 달랐죠. 대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에서 자녀 기준의 가족관계증명서와 기본증명서를 PDF로 받아와야 하는 과정에서 보안 프로그램 오류가 세 차례나 나와 40분 넘게 모니터를 바라봤고, 쌍둥이라 모든 절차를 두 번씩 반복해야 해서 멘탈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겨우 계좌를 만들고 현금을 이체했어요. 비과세 한도를 채우려 애들 모아둔 용돈과 세뇌된 세뱃돈을 합쳐 각각 500만 원씩 넣었고, 바로 국세청 홈택스 앱으로 증여세 신고를 했습니다. 신고는 이체가 속한 달의 말일부터 3개월 이내에 해야 가산세를 피할 수 있다고 해서 미리 준비했죠. 일반증여를 선택하고 수증자에 아이를 넣고, 증여재산 공제 2,000만 원을 입력해 보니 납부할 세액이 0원으로 뜨는 걸 확인하는 순간 뿌듯했습니다. 이제 자녀 계좌에는 어떤 종목을 담을지 고민했어요. 주변 선배 아빠들 사이에서 자주 거론되는 미국 주식 순위를 따라가며 장기투자에 적합한 종목들을 정리해 보았고, 엔비디아를 포함한 30개 항목의 목록을 만들었습니다. 주로 우량주나 ETF를 선호했고, 아이들이 쉽게 아는 브랜드도 많이 넣었어요. 그러다 보니 엔비디아가 제일 낫다고 판단해 주당 약 120달러 선에서 수량을 맞춰 매수 주문을 걸었습니다. 쌍둥이 계좌에 각각 잔고가 들어오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 이 계좌가 아이들 독립 자금이나 유학 자금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아이들에게는 아직 선물 대신 주식 호가창을 보여줄 수 없었고, 대신 근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가족 사이즈 아이스크림을 사 주며 위로해 주었죠. 아이들이 신나게 먹는 모습을 보니 작은 순간이라도 이 선택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명절 용돈을 환전해 꾸준히 QQQ 같은 포트폴리오를 조금씩 더 쌓아볼 계획이에요. 10년 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 계좌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든든한 자산으로 자리 잡기를 조용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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