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재우고 소파에 기대 주식 어플을 보던 순간부터, 주변의 수익 소문과 비교되는 자신감이 급격히 흔들렸다. 반도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분위기에 휩쓸려, 분할 매수도 없이 2배 레버리지로 삼성전자 주가를 추종하는 매매를 선택했다. 결과는 하루 만에 마이너스 10%로 계좌가 얼어붙고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렸다. 퇴근길에 유튜브 강의를 통해 시장 흐름과 투자 원칙을 되짚으며 뼈아픈 반성을 했다.
강의 내용을 따라가며 글로벌 공급망의 작동 원리와 반도체 수요의 구조를 이해하려 애썼고, 엔비디아나 AMD 같은 빅테크가 AI 칩 설계로 움직이고, 대만의 TSMC가 생산을 맡으며 HBM이 중요한 연결고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단기 변동성에 취약한 자신을 직면했고, 30대 직장인으로서 바쁜 일상 속에 레버리지에 손대는 자체가 큰 패착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스스로의 심리적 요인과 시간 제약이 맞물려 큰 타격이 되었다.
다음으로는 개별 종목 대신 반도체 ETF로 시선을 돌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삼성전자에 집중하면 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 배아프고, 반도체 외 특성까지 고려하면 리스크가 커진다는 점에서 벗어나 단순화된 노출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미국 기업의 프리미엄과 국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차이도 한숨으로 남았고, 결국 운용사가 핵심 종목을 담아주는 ETF가 멘탈 관리와 수익 안정성 측면에서 더 낫다고 판단했다. 오를 때의 수익은 다소 낮을 수 있지만 하락 시 방어력이 강해 밤에도 편히 쉴 수 있다는 점이 큰 이점으로 다가왔다.
VIX 지수의 역할도 다시 생각했다. 공포지수 15.6으로 시장이 평온한 구간인 만큼 레버리지는 공포가 고조될 때가 아닌, 30대 넘어서 다들 손실을 확정지릴 때 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배웠다. 이미 뼈아프게 경험한 만큼, 앞으로의 전략은 남의 말에 휩쓸리는 대신 본업에 집중하고 멘탈 관리를 우선하며, 남은 여윳돈은 매달 적립식으로 반도체 ETF에 안정적으로 쌓아가려는 방향으로 전면 수정했다. 새벽이 깊어갈수록 피로가 쌓이지만, 내일 아침 지옥철을 감당할 준비를 하며, 과도한 욕심은 버리고 현실적인 투자 습관을 만들어 가려는 다짐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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