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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번아웃] 매일 밤 사직서 쓰던 직장인 아빠, 절대 지금 당장 퇴사하면 안 되는 이유

 [직장인 번아웃] 매일 밤 사직서 쓰던 직장인 아빠, 절대 지금 당장 퇴사하면 안 되는 이유

최근 10년 넘게 이어온 대학 동기 카톡방을 아무 이유 없이 떠나버리고, 150만 원짜리 전동 킥보드를 충동으로 생각했던 적이 있다. 결정 장애가 와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회피하거나, 홧김에 일을 저지르는 모습도 보였다. 뇌의 배터리가 5%도 안 남아 비정상적으로 오작동한 결과였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퇴사 대신 선택한 직장 내 저전력 모드가 이를 전환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번아웃 상태에서는 큰 결정을 피하는 편이 낫다는 교훈이 남았고, 판단력이 바닥일 때 내린 선택은 결국 후회로 돌아올 확률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당장 회사 가기가 버거울 때, 저전력 모드로 전환하는 방식을 택했다.

스스로의 목표치를 100%에서 60%로 낮추기로 했다. 욕먹지 않을 만큼만, 자리가 날아가지 않을 만큼만 일을 하자는 마음이었다. 처음엔 이렇게 대충 일하면 고과가 엉망이고 동료들의 시선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힘을 빼고 일해보니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오히려 주변은 “무리하지 않으니 한결 여유로워 보인다”라며 제 몫을 이해하고 분담하는 기류를 만들었다. 결국 모든 일을 완벽히 해내려는 압박이 스스로를 갉아먹는 원인임이 드러났다. 저전력 모드와 함께 시작한 또 다른 생존 전략은 퇴근 후 회사와의 완전한 단절이었다.

이전에는 가족 식사 시간에도 머릿속이 부서 회의와 피드백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금은 업무용 메신저를 퇴근과 동시에 꺼 두고, 내일 아침의 불편은 내일로 남기기로 했다. 대신 밤 11시 30분에 가족이 잠들 무렵, 거실에 앉아 얼음이 든 시원한 제로콜라를 마시며 아무 생각 없이 넷플릭스 다큐를 본다. 이 30분의 시간은 뇌를 쉬게 하는 의식처럼 다가온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뇌를 잠깐 비워 주자, 다음 날 아침 눈을 뜰 때 느껴지던 가슴의 압박감이 현저히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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