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아마존 정글 깊숙이 자리한 파카야 사미리아 국립 보호 구역의 황토색 강물과 맑은 물이 만나는 경계쯤에서 작은 나무배 한 척이 천천히 나아가고 있었다. 갑자기 물속에서 길게 뻗어나온 무언가가 배 쪽으로 헤엄쳐 와 물고기를 가져다주며 수달의 배고픔을 보였다. eight 살의 정글 가이드 후니오르는 태연하게 물고기를 내밀었고, 그 광경은 처음이 아니듯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러나 상황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배 위로 어떤 손이 솟아올랐고 뒤이어 호기심으로 가득한 얼굴이 따라 올라왔다. 바로 양털원숭이 일가족이 모여들어 배는 순식간에 작은 동물원이 되었다. 빼앗으려는 원숭이들과 식량을 지키려는 가이드 앤니케 사이에 유쾌한 실랑이가 벌어졌고, 원숭이가 팔뚝을 물어도 웃어넘기는 모습이 이어졌다. 물고기를 다 먹은 수달까지 합세하며 배 위의 혼란은 최고조에 달했지만, 모두가 서로를 화내지 않는 분위기가 유지되었다. 빵을 빼앗긴 원숭이의 눈이 괜히 슬퍼 보이기도 했다.
배 시동을 걸자 수달과 원숭이들은 차례로 몸을 일으켰고, 남아 있던 마지막 한 마리의 원숭이는 배가 떠난 뒤 가족과의 분리를 본능적으로 느끼며 긴장했다. 결국 배의 뱃머리를 돌려 원숭이를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야 했고, 멀리서 막내를 부르는 가족의 소리가 들렸다. 무사히 만나는 순간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고, 강으로 돌아간 수달은 멀어지는 배를 향해 이별의 울음소리를 남겼다. 이곳의 자이언트 수달은 현재 심각한 수준의 멸종위기동물로, 남미 아마존 일대에서 서식하지만 서식지 파괴와 밀렵으로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들어 야생에서 만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이렇게 사람과 자연이 가까이 다가오는 모습은 기적처럼 보이는 이유가 있다.
동물이 사람에게 다가와 몸을 비비는 데에는 과학적 이유가 있다. 사람의 땀에 포함된 소금 성분을 섭취하려는 본능이 작용하는 것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행동이지만 생존 본능이 숨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배 위가 잠시 동물원이 되던 짧고 황당한 순간은, 자이언트 수달과 원숭이와 사람이 함께 웃음과 혼돈으로 가득했던 장면으로 남았고, 아마존 정글 한가운데서 멸종위기 수달이 밥을 먹고 원숭이 가족이 빵을 훔치며도 누구도 화내지 않는 모습은 아름다운 자연의 한 모습을 보여주는 하루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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