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동물로 분류되는 큰개미핥기는 들이미는 주둥이와 느릿한 걸음걸이, 긴 혀로 개미를 핥아 먹는 모습 등으로 귀여운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동물이다. 그러나 이 녀석은 의외로 위험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중앙아메리카부터 남아메리카의 열대우림과 초원에 걸쳐 서식하며, 다 자라면 몸길이 약 1.8~2m에 달하는 덩치가 크고, 주식은 개미와 흰개미다. 하루에 3만~3만 5천 마리를 먹는다고 전해지며, 혀가 최대 60cm로 머리뼈보다 길게 뻗어 1분에 150회 이상 날렵하게 움직인다. 이빨은 없고 위산 대신 개미산으로 소화한다. 야생에서의 평균 수명은 14~16년, 사육 환경에서는 20년 가까이 사는 편이며, IUCN는 취약종으로 등재되어 있다.
그런데 이 녀석의 가장 큰 위협 요소는 앞발의 발톱이다. 최대 15cm에 달하는 낫처럼 구부러진 발톱은 흰개미 굴을 부수기 위해 발달한 것으로, 단단한 구조를 파괴하는 힘이 대단하다. 천적이 달려들면 개미핥기는 두 발로 버티고 앞발톱을 크게 휘두르며, 마치 권투 선수처럼 방어 자세를 취한다. 재규어나 퓨마 같은 포식자가 달아나면 이 발톱의 위력이 얼마나 강한지 체감하게 된다.
다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평소에는 온순하고 겁이 많아 도망가는 편이지만, 목숨이 위협을 느낄 때는 예전과 달리 날렵해지며 성격이 극도로 사나워진다. 이때 발톱은 번개처럼 움직여 살점을 쉽게 찢을 수 있다. 시력과 청력은 상대적으로 내려앉아 있는데, 후각은 사람보다 훨씬 뛰어나지만 눈과 귀로 상대를 정확히 판단하지 못해 반사적으로 공격하는 경향이 있다. 그로 인해 실제로도 사고가 발생했고, 2012년 브라질 아마조나스 주에서 한 남성이 큰개미핥기와 조우한 뒤 위협 상황에서 앞발이 동맥을 절단하며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유사한 사례가 2010년과 2012년에 있었고, 아르헨티나의 동물원에서도 사육 개체가 원인이 된 사망이 보고되었다.
사실 개미핥기는 사람을 의도적으로 공격하는동물이 아니다. 위협 상황에서의 반응이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이다. 귀여운 외모 이면의 이면을 이해하고, 야생에서 마주친다면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서로에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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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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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동물
원문 링크 : 귀여운 멸종위기동물 개미핥기가 위험한 뜻밖의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