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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5 설사연대기 (完)

 20250325 설사연대기 (完)

퇴근길에 병원에서 전화를 받았다. 혈액, stool testing 모두 지극히 정상이니까 설사 증상은 며칠 내로 가라앉을 거라고.

어젯밤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떡볶이를 만들어 먹고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다행이다. 부담 없이 먹고 싶은 거 먹을 수 있겠다.

아직 설사가 끝나진 않았지만... 설사 이야기는 끝났으니, 다른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해가 길어진 요즘, 오랜만에 산책을 나가 보기로 했다. 십여 분간 걸으면서 부쩍 녹색빛이 돌기 시작한 거리를 걸으며, 설사 때문에 기력은 없지만 정신이 맑아진 지난 며칠간을 돌아 봤다.

사순절을 맞아 미디어 금식을 하다 보니, 평소에 세상이 내게 던지는 여러 문제에서 도망칠 유튜브 및 기타 스마트폰 매체가 없어져 어쩔 수 없이 문제들을 마주해야 했다. 지난 몇 년 간은 계속 도망치고, 무서워하고, 아파했다.

하지만 결국 그것들을 마주하고 이겨내는 것만이--그리고 하다 보면 나름 재밌다--옳은 삶의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과의 관계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