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홍삼은 사상체질 의학에서 소음인을 위한 대표 보약으로 여겨진다. 소음인은 양이 부족해 손발이 차고 기운이 가라앉으며 소화력이 약한 체질인데, 인삼·홍삼의 따뜻한 성질과 기를 끌어올리는 보기로 부족한 양을 채우는 데 적합하다고 본다. 반면 한태양인은 양이 우세하고 진액이 부족해 표면이 마르는 특징이 더해진다. 이 체질에 인삼·홍삼을 더하면 양이 더 떠오르고 진액은 더 마르며 폐와 머리 쪽으로 열이 몰려 잘 보이지 않던 열의 신호가 한꺼번에 올라오는 경향이 있다. 열태양인도 비슷한 결로 작용해, 녹용이 폐를 직접 자극하고 간에 부담을 주는 반면 인삼·홍삼은 양 전체를 끌어올려 균형을 흔드는 자극으로 작용한다. 이 셋은 한태양인에게 보약이라기보다 자극제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태양인이 인삼·홍삼을 복용한 뒤 자주 나타나는 신호로는 코피가 나거나 축농증이 악화되고, 비염이 심해지며 근육·관절이 굳고 다리에 힘이 빠진다. 무른 변이나 설사, 수면이 얕아져 새벽에 자주 깨는 현상, 두통과 어깨 긴장, 가슴 답답함이 심해지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화가 짜증으로 평소보다 자주 크게 올라오는 모습은 특히 폐가 과자극될 때 보이는 특징이다. 이러한 신호들은 한태양인의 특징인 과도한 양과 간에 부담이 몰릴 때 나타난다. 자가진단으로 단정하기보다 진료를 받아 정확한 체질 판정이 필요하다.
한태양인 보약은 따뜻하게 끌어올리는 방향이 아니라 시원하게 비우고 진액을 채우는 방향이 맞다. 폐와 대장의 열을 가라앉히고 부족한 진액을 보충하며, 약한 간을 무리하게 끌어올리지 않도록 받쳐주면서 화를 누그러뜨리는 약재가 적합하다. 모과는 진액을 더하고 근육을 풀어주는 시원한 성질의 약재로 한태양인의 근육 굳음을 다룬다. 오가피는 간과 근육을 무난하게 받쳐주는 결로 알려져 다리에 힘이 잘 안 들어갈 때 자주 처방된다. 솔잎은 폐와 대장의 열을 식히는 청량한 작용, 메밀은 위장의 열을 식히고 진액을 보충하는 약재로 활용된다. 다래는 청량한 과실의 대표로, 갈증과 진액 부족에 도움이 된다. 이 약재들은 동의수세보원의 미후등식장탕이나 오가피장척탕 같은 한태양인 대표 처방에 함께 들어간다.
약재를 하나둘 직접 구입해 복용하기보다 본인의 체질과 그날의 컨디션을 함께 보며 한의사의 처방으로 조합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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