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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자도 코 때문에 깬다면 : 비염을 수면·면역까지 넓혀 보는 이유

 8시간 자도 코 때문에 깬다면 : 비염을 수면·면역까지 넓혀 보는 이유

지난달 Nature에 MULTI Consortium 연구가 실렸습니다. Nature는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학술지 중 하나로 꼽히죠. 영국 UK Biobank의 약 50만 명 데이터를 분석해 단순히 수면 길이만 본 것이 아닙니다. MRI 영상·혈액 단백질·대사물질로 몸 전체의 ‘노화시계’를 23종이나 계산해 냈습니다. 노화시계는 혈관 나이나 피부 나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주민등록상 나이와 달리 뇌·간·폐·면역 같은 장기가 몇 살처럼 보이는지는 물론 전신의 회복 상태를 함께 읽는 지표로 작동합니다. 따라서 이 연구는 “몇 시간 자야 하나”라는 물음보다 수면시간이 전신 회복과 어떤 연관을 가지는지를 확인하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결과는 U자형 곡선으로 나타났고, 수면이 너무 적거나 많을수록 실제 나이보다 더 빨리 늙어 보이는 경향이 커졌습니다. 이 패턴은 뇌를 포함한 면역을 포함한 9개 신체 시스템에서 관찰되었고, 가장 양호한 구간은 대략 6.4~7.8시간으로 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논문은 비염을 다룬 연구가 아닙니다. 수면과 노화, 특히 면역계까지를 관찰한 연구입니다. 진료실에서 비염을 바라보면 면역의 영역이 자연스럽게 교차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집먼지진드기·찬 공기 같은 자극에 코점막이 과하게 반응하는 상태인데, 근본에는 면역 반응성의 과잉이 자리합니다. 코가 예민한 병이면서 동시에 면역의 문제이기도 한 셈이지요. 그러면 잠과의 얽힘은 어떨까요? 면역은 몸이 쉬는 동안 정비됩니다. 잠이 부족하면 면역이 회복할 시간을 잃어 비염이 더 쉽게 도질 수 있습니다. 비염 재발로 인해 다시 코가 막히고 수면이 또 나빠지는 악순환이 이어지면, 비염이 문제인지 수면이 문제인지 구분하는 것이 큰 의미를 잃게 됩니다. 이 고리는 함께 풀어야 하는 과제이며, 관찰연구인 만큼 잠이 비염을 일으킨다고 단정하진 않지만, 잠과 면역, 비염이 함께 움직인다는 진료실의 감각과 잘 맞아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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