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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돈키호테

 (26) 돈키호테

사실, 어릴 적 동화책에서 읽은 게 전부였다. 어떤 미치광이가 자기가 기사인 줄 알고 늙은 말을 타고 또 멍청한 하인을 데리고 풍차를 괴물로 여기고 싸운다던지 하는 코미디 이야기.

그게 내 머리 속에 있는 돈키호테의 전부였다. 뭐, 많이 틀리진 않았지만, 실제 읽어보니, 훨씬 더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었다.

재미도 있었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 읽었던 동화들을 제대로 된 책으로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 2001년 여름, 대학원 3학기를 마치고, 논문이 생각대로 안 풀려서 여름방학을 이용해 약 40일간 전남대 화학교육과 이종대 교수님의 도움을 받고자 내려간 적이 있었다. 전남대 기숙사에 머물며 교수님 연구실로 매일 출퇴근하던 시절이었다.

혹시 시간 나면 읽으려고 내려가기 전에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찾다가 “서유기 완역본”을 골랐다. 다섯 권이었는데, 한참 고민했었다.

‘이걸 읽을 필요가 있나? 다 아는 얘기 아냐?’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내가 아는 손오공의 얘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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