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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간주나무 l 김해솔 l 오디오북

 노간주나무 l 김해솔 l 오디오북

윌라 오디오북 순위에서 만나게 된 노간주 나무는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 대상 수상작이다. 미스터리·스릴러에 손을 댄다고 해도 흥미를 끄는 힘은 여전했고, 싱글맘 영주는 아들 선호를 키운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독특한 긴장을 남긴다. 3살까지는 순하고 귀여웠던 아들이 6살이 되면서 이상한 행동과 폭력적 기행을 자주 보여 이웃과 어린이집의 항의가 이어지고, 베이비시터들도 하나둘 떠난다. 이십여 년 전에 떠난 친정엄마를 찾게 되면서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점차 미스터리의 실마리를 쌓아 간다.

표지의 무당 나무가 떠올라 무슨 연관이 있을지 궁금해지지만, 실제로는 엄마 광옥의 과거와 현재의 관계가 핵심 축으로 작용한다. 엄마가 다시 태어난 건지, 빙의와 같은 현상이 등장하는지, 아들 악귀 들림의 가능성은 없는지 의문이 깊어지고, 경찰은 왜 엄마를 찾지 않는지의 물음도 따라 붙는다. 무당의 의술이라 여겨질 법한 고약들이 과연 주술에 의한 것인지도 하나의 골자가 된다. 아들 선호의 이상한 행위는 주변인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다가오고, 이로 인해 각 인물의 진심과 의도가 뒤섞이는 장면들이 연쇄적으로 등장한다.

결론은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서로를 구하려 한 것이었다는 해석으로 귀결된다. 설명 없는 행동들은 상대방에게 이상하게 비칠 뿐이고, 영주와 엄마, 아들의 입장을 들여다보면 이해의 여지 역시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책을 읽기 전 마음가짐이 바뀌며 의사소통의 상태에서의 진심은 결국 서로를 통한다는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영주를 지키려는 엄마의 마음은 안타깝고, 어느 정도 아이가 컸다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0년 동안 딸을 만나지 못한 채 쌓인 오해와 선택의 복합성이 한층 깊은 감정선을 만든다. 이민주 성우의 낭독은 분간이 쉬워지고 친근감이 생겨, 이야기에 몰입하는 데 큰 걸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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