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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잃은 고양이 모카의 저녁 시간

 시력 잃은 고양이 모카의 저녁 시간

6월이 다가오자 모카의 하루가 또 한 번 바뀌었다. 시력이 거의 없어지며 이불 위에 실수로 사고가 나고, 다시 치우고 정리하고 이불을 빨아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저녁밥을 앞두고 냄새와 소리로 그릇을 찾고, 가르릉거리며 그릇을 찾는 모습이 전과 달리 자주 보인다. 시력이 약해지니 냄새로 찾는 시간이 길어지고, 몇 번이고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해 화가 나는 모습도 나타난다. 그럴 때마다 그릇을 앞에 두거나 모카를 들어 옮겨주곤 하는 모습이 일상처럼 자리 잡았다. 다소 어색하게 움직이며 먹는 습관이 고쳐지지 않는 듯하고, 자리를 벗어나면 다시 그릇을 찾아가는 시간이 길어지는 모습이 반복된다. 앞으로도 자연스럽게 그릇을 찾아 먹는 날이 올지 조심스러운 기대와 불안이 엇갈린다.

밥을 먹으려 할 때도 불편함이 드러나고, 먹는 중간중간 자리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이때도 어쩔 수 없이 다시 자리로 옮겨주게 되는데, 모카의 시력 상실 상태를 고려하면 이 과정이 점점 더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씻기고 나서는 몸을 떠는 모습이 보이고, 방 안의 온도를 맞추려 수건으로 몸을 덮어주는 배려가 필요하게 된다. 수건을 덮어주자 조금은 덜 추운 듯 잘 먹는 모습이 보이지만, 예전처럼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이 분명하다. 아파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배변이 어려워진 부분은 뒤늦게 알게 되어 약을 바르는 시기도 늦어져 걱정과 안쓰러운 마음이 함께 남는다. 조금이라도 빨리 회복되어 예전처럼 식사와 화장실 관리가 자연스러워지길 바라지만, 당장은 밥이 잘 먹히고 대소변이 안정되는 정도의 개선이 우선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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