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비복근파열이 생기는 순간을 본 적이 있다. 당시 병원 체육대회를 하고 있었는데 내 바로 앞에 있던 행정부장님이 발이 살짝 비틀리면서 주저 앉아버렸다.
바로 눈 앞에 벌어진 일이라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보고 있었는데, 그 분은 어디에 부딪히지도 않았으며 종아리에 갑자기 과다하게 힘이 들어가는 동작을 하다가 심한 통증을 호소하면서 바닥에 주저 앉으셨는데, 내가 어디 부러진 데는 없는지 확인하고나서 절뚝거리며 운동장 밖을 나가셨다. 바로 다음 날 행정부장님은 여전히 절뚝거리며 내 진료실에 오셨는데 나보고 하시는 말씀이, "축구하다가 돌에 맞았다."
고 하시는 것이었다. 내가 바로 앞에서 목격하고 부축까지 했는데 너무 아파서 정신이 없었나 보다.
그래서 "어떤 것에 맞은 것은 아니고 비복근파열인 것 같다. 주사맞으면 통증은 가라앉는다."
라고 말씀드렸는데, 본인이 계속 돌에 맞았다고 우기셨다. 어쨌든 비복근 파열된 부위를 초음파로 보여주었고, 주사를 끔찍히 무서워해서 먹는 약만 지어드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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