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콜》은 집에 돌아온 서연과 오래된 전화기를 통해 통화하는 낯선 여자 영숙 사이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에 존재하는 두 사람이 점차 가까워지며, 처음에는 친구처럼 보이는 관계의 변주로 흘러간다. 영숙이 과거에서 서연의 아버지를 살려주며 따뜻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았지만, 이내 이야기는 예상을 벗어난 방향으로 굴러간다.
처음에는 영숙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새엄마의 모습이 비판적으로 다가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해석은 달라진다. 새엄마는 영숙 안에 잠재된 위험한 본성을 막으려 한 사람으로 보이고, 진짜 공포는 그 이후에 시작된다. 미래를 알게 된 영숙은 점점 폭주하고, 과거를 바꾸는 힘으로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 사람들을 제거해 나간다. 이때부터 타임슬립의 장르적 경계가 흐려지며 본격적인 심리 스릴러로 전환된다.
개인적으로는 평점이 낮은 이유를 잘 모르겠다. 시간 여행 설정의 허점이 있다고 해도 몰입감은 처음부터 끝까지 꽤 강렬하게 남아 있다. 특히 전종서의 연기는 강렬하게 다가온다. 초반에는 외롭고 불안한 인물로 보이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예측 불가한 공포 그 자체로 변모한다. 결말로 가서는 아버지가 살아 돌아오고 행복한 미래가 펼쳐질 것 같았지만, 영숙의 선택은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서연은 다시 어머니와 단둘이 남게 된다. 이야기는 완전히 끝난 듯 여지를 남긴 채 남는다.
영화를 본 뒤에는 2편의 가능성마저 떠오르는 여운이 남는다. 신선한 소재와 뛰어난 몰입감, 그리고 전종서의 강렬한 연기가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시간을 넘나드는 스릴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한 번쯤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된 우정이 어떻게 공포가 되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
넷플릭스
#
박신혜
#
전종서
#
콜
#
콜영화
#
타임슬립
#
한국스릴러
#
한국영화
#
한국영화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