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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도시, 자이푸르

 분홍 도시, 자이푸르

2016년 12월 분홍 도시 ‘자이푸르’는 인도 여행자들에게 있어 가장 인기 없는 도시 중 하나일 것이다. 그 분홍빛에 대해 말해보자면 다홍에 한없이 가까운, 어쩌면 분홍빛이란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약간의 탁함을 가진 그런 색이다.

그럼에도 자이푸르 행을 결정한 이유는 여행 중 만난 한 사람 때문인데, 사실 그는 유일하게 그곳에 대해 극찬을 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 말만 믿고 간 자이푸르는 마치 아무도 모르는 작은 보물섬 같아서, 자랑하고 싶어 어쩔 줄 모르는 어린애가 된 기분마저 들었다.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을 떠올리게 하는 하와마할은 내게 있어 타지마할 다음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다. 수백, 수천 개의 작은 창으로 이루어진 건축물은 문득 감동을 주다가도, 밖으로 발 한번 내보지 못한 그네들의 애환을 품고 것 마냥 슬퍼 보이기도 했다.

모두가 가지 말라했고, 단 한사람만이 가라고 한 자이푸르는 다른 모든 곳이 그랬듯 그곳만의 분위기가 있었다. 절벽 위의 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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