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커다란 도시에서 가지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어. 모든 게 무의미하게 여겨져.
그냥 날 좀 놔줘. 다들 어쩜 그렇게 연고도 없는 곳에서 하하호호 잘 살아가는 걸까?
뭐가 그리 즐거운 걸까? 공원에 가려고 삼십분씩 것는 것도 온통 거리가 잿빛인 것도 짭짤한 바다 공기도 그냥 이 모든 게 복잡하게 느껴져.
시끌벅적한 소음이 감당하기엔 벅찬 젊음이 작은 공간에 찌그러진 화려함이 나를 끔찍이도 답답하게 갉아먹고 있어. 이런 곳에서 어찌 사나 싶었는데 사는 게 아니라 버틴 거지.
마음 놓을 장소도 마음 놓을 친구도 하나 없는 이곳에서 나는 뭘 하고 있는 걸까. 웃는 것도 즐거운 양 떠들어 재끼는 것도 이젠 그냥 너무 지쳐버렸어.
난 하나도 안 즐거워. 더럽게 공허해!
마음대로 되는 것 하나 없는 게 삶이라지만 이렇게까지 어그러뜨릴 필욘 없었잖아. 세상은 결정의 연속이라지만 잇따른 모든 결정에 악수를 둔 것 같은 확신을 지울 수가 없어.
나 정말 여기서 뭘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