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걸 좋아한다. 세련된 자기표현 같아서.
혹은 눈에 띄지 않는 과시의 한 방법이라서. 그럼에도 내 블로그에는 많은 글이 올라오진 않는다.
임시저장됐다가 잠깐 신경에서 동떨어져 방치되다가, 이내 대부분의 글들이 삭제된다. 망설임 없이 삭제, 삭제.
삭제_ 하다가도 아까운 글들은 있기 마련이다. 분석을 너무 열심히 했다거나(중간까지만 해서 남은 부분이 너무 많아 귀찮다.)
새로운 방식의 글쓰기를 시도해 봤다거나(재미는 있는데 체크해 놨던 포인트를 잃어버렸다.) 이거 뭔가 대박이 될 거 같은데(아무튼 나랑은 안 맞다.)
다듬어서 밖으로 내보내고 싶다가도 끝끝내 임시저장으로 남는다. 그런데 이게 마치 인생의 책갈피 같아서, 때때로 돌아와서 곱씹고 되새기게 된다.
가는 길목 길목마다 깃발을 꽂아놓은 모양새다. 기쁘고 슬펐던 일.
얼마나 가볍게 나무 사이를 걸었는지. 바람, 좋아하던 카페.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들. 버스를 기다리던 순간의 감정.
글을 고민했던 순간들이 임시저장된 글자들 ...
#
일기
#
일상
원문 링크 : 임시저장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