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일요일, 계속되는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비가 내렸다가 그쳤다를 반복했다. 날씨가 괜찮았다면 아이들을 모두 놀이공원으로 데려가려고 했으나 비가 따라 주지 않자 계획이 차질을 빚었다.
그런 와중에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보니파시오의 BGC로 쉐이크쉑버그를 먹으러 다녀왔다. 보니파시오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대사관이 있는 곳으로 치안이 잘 되고 깨끗하며 현대적인 도심 풍경이 인상적이다. 여의도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그런 분위기가 서려 있었다. 한국에서도 한때 쉐이크쉑버그 열풍이 있었던 뉴스가 떠올랐고, 필리핀에도 상륙했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실제로 맛을 보려는 기대가 생겼다.
내려가자마자 많은 사람이 줄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쉐이크쉑버그 세트를 손에 넣었지만, 기대가 워낙 컸던 탓인지 맛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비싼 가격을 주고 먹은 만큼의 만족도는 다소 아쉬웠고, 아이들 입맛에는 싸이버거를 직접 만들어 주는 쪽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 만큼이다. 그래도 실제로 맛을 보게 되니 기온 차와 기대감이 만들어낸 소망은 어느 정도 풀린 셈이었다.
맛보는 동안 들려오던 주변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반응은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줄을 서서 기다린 보람은 있었고, 대체로 많은 이들이 쉐이크쉑버그를 즐기는 모습이었지만, 결국 핵심은 맛보다 체험의 일부로 남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남았다. 향후 기회가 있다면 또 다른 메뉴를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도 남아 있다. 쉐이크쉑버그를 맛본 이날의 기억은, 기대와 현실 사이의 미묘한 간극을 남긴 채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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