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하늘을 비추던 광원을 낮은 곳에도 떨어트려 구석구석 그 빛이 은은히 퍼지도록 하였다 이는 낮의 강렬한 에너지와는 달리 숨겨야 할 것은 숨기고 비춰야 할 것은 비추는 은은한 에너지 이로 인해 빛과 어둠이 확실히 구별되게 되었고 모두가 그림자를 갖게 되었다 이는 모든 만물이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고 서로를 분별할 수 있게 하였다 이렇게 신은 완전무결한 빛을 무한의 수로 분열되는 다양한 색으로 나누어 세상을 아름답게 칠해 나간다 마치 신전 뒷편에 걸린 석류 그림 처럼 세상은 다양한 것들을 알알히 맺어 꽃필 것이다 여사제는 신탁을 받아 이러한 신의 뜻과 세상의 원리를 경전에 적어 기록해 나간다 그녀는 총명하나 법사처럼 전면에 나서지 않고 세계의 그림자 뒤에서 조용히 그녀의 소임을 다한다 그녀의 소임은 신의 전언을 준비된 자에게 은밀히 전하는 것 고요한 호수는 조용하며 세상 모든 것들 안에 깃든 내면의 신성을 빛춘다 호수와도 같은 그녀는 달의 수호 아래 숨어 비밀을 수호하며 세상에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