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말이야. 남자는 말이야.
남자는 ㅇㅇㅇ해야해. 나도 모르게 이런 말들이 인생에 중요한 선택들에 영향을 미쳐 왔다.
고등학교 때 남자는 이과지. 남자는 물리2지.
라며 나의 진로를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그랬다. 다행히 이과 머리로 태어나서인지, 이과와 물리2에 잘 맞기는 하였다.
언어의 힘이 정말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택의 기로에서 나는 "남자는 이과지."
라고 이야기를 하고 다니며, 나 자신에게 확신을 주었다. 그리고 선택과목을 결정하는 때.
물리 화학 생물 등 선택지가 있었지만, "남자는 물리2지" 라고 얘기하며 물리2를 선택했다. 저 말을 하며 자기 확신을 가지고 선택을 한 만큼 후회는 없었다.
이후 여러 진로에 대한 선택을 하면서도, 남자가 한번 사는데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라는 얘기를 나 자신에게 "주입" 하며 확신 속에 선택을 해왔다. 물론 선택한 일에 대해 몇년이 지나면 질려서 떠나오기도 했고, 새로운 선택을 나 자신이 하도록 강요하기도 한 것 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