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얀 밀가루 속에 감춰진 시커먼 속내, 대중은 껍데기에 열광하고 선수는 구조를 본다.
시장에는 여전히 낭만적인 투자자들이 넘쳐난다. 편의점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곰표 맥주와 힙한 패딩을 보며 대한제분의 미래를 낙관하는 순진한 생각들 말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소비자가 느끼는 브랜드의 친숙함과 주주가 가져갈 몫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오히려 2025년 시장을 뜨겁게 달군 밸류업 프로그램 열풍 속에서도 대한제분이 철저히 소외된 이유는 명확하다.
겉으로는 MZ세대를 겨냥한 뉴트로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포장되어 있지만, 그 이면에는 1970년대식 구태의연한 지배구조가 똬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 이 글을 통해 곰표라는 화려한 마케팅 뒤에 숨겨진 자본의 비효율성과 오너 일가의 탐욕적인 메커니즘을 적나라하게 해부하려 한다. 2. 70년 독점의 역사와 3세 승계의 딜레마, 이 회사는 왜 스스로 가치를 깎아먹는가?
대한제분은 1952년 창립 이래 국내 제분 시장을 지배해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