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ㅡ 문미순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ㅡ 문미순

치매 어머니를 간병하는 50대 여성 명주와 뇌졸중 아버지를 돌보는 20대 청년 준성. 명주는 이혼을 했고, 딸이 하나 있다.

(이 딸이 속을 박박 긁는;;) 일하다가 다친 발 통증으로 인해 일은 하지 못하고, 엄마의 연금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제 곧 쉰 살이 되고, 더 이상 엄마가 벨을 눌러 자신을 부를 일이 없으리란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마침내 긴 간병의 터널에서 벗어났다는 홀가분함도 잠시, 혼자가 되었다는 두려움이 벨소리의 여운처럼 온몸으로 퍼져갔다. (11) 준성은 변변한 직업도 없이 병든 아버지를 돌봐야 하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밤으로 대리운전을 뛰어야 하는 스물여섯 살의 청년이다. 햇빛은 그 자체로 좋았다.

준성은 햇빛 아래 있으면 빛의 알갱이들이 자신을 감싸고 자신을 이루는 알갱이들과 뒤석여 그 또한 이 우주의 일원이라고 상기시켜주는 듯했다. 그 역시 17번 유니폼을 입고 달리던 청년과 같이 빛나는 존재임을. (22) 시간은 앞으로만 가지 뒤로 가는 법은 없다.

인생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