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작가님 산문집. 올해 상반기에 박완서 작품에 빠져서 벌써 네번째 책이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나목, 그리고 호미. 5월달 긴긴 연휴에 틈틈이 읽기에 좋았다. 표지도 러블리 자연의 질서를 긍정하고, 거기 순응하는 행복감에는 그런 불안감이 없다.
아무리 4월에 눈보라가 쳐도 봄이 안 올 거라고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번덕도 자연 질서의 일부일 뿐 원친을 깨는 법은 없다.
우리가 죽는 날까지 배우는 마음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은, 사물과 인간의 일을 자연 질서대로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가 아닐까. (22)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시냇물소리에도 이런 생각을 하다니 역시 박완서 눈물이 날 것 같은 허망감을 시냇물 소리가 다독거려준다. 다행히 집 앞으로 시냇물이 흐르고 있다.
요새 같은 장마철엔 제법 콸콸 소리를 내고 흐르지만 보통 때는 귀 기울여야 그 졸졸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 물소리는 마치 다 지나간다, 모든 건 다 지나가게 돼...
원문 링크 : 박완서 작가 산문집 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