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모 작가의 <파과>.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전부터 읽어봐야지 했다가 자꾸 미뤘었는데 이번에 영화로 개봉이 되어 더 이상은 미룰 수 없기에 읽어봤다.
한 문장의 길이가 너무 길어서 처음에는 당황 스러웠다. 구병모 작가님의 글 스타일이 이렇다길래 일단 적응해보자 싶었던ㅋㅋ 그런데 이 긴 문장의 호흡이 묘한 몰입감을 준다.
그리고 장면들이 생생하게 눈에 그려진다. 이름은 조각(爪角).
한때 ‘손톱’으로 불리던 그녀는 40여년간 청부 살인을 업으로 삼으며, 날카롭고 빈틈없는 깔끔한 마무리로 ‘방역 작업’을 처리해왔다. 하지만 몸도 기억도 예전 같지 않게 삐걱거리면서 이제는 퇴물 취급을 받는다.
한편 노화와 쇠잔의 과정을 겪으며, 지켜야 할 건 만들지 말자고 평생을 되뇌어온 조각의 마음속에 어느새 지키고 싶은 것들이 하나둘 생겨난다. 버려진 늙은 개를 데려다 키우는가 하면(무용), 청부 살인 의뢰인의 눈에서 슬픔과 공허를 발견한다.
매력적인 일이라고 생각 안 해. 누군가는 꼭 해야...
원문 링크 : 파과 책 구병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