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홀 팡라오 TAG에서 인천 ICN으로 향하는 제주항공 7C2122의 여정은 일주일간의 여행을 마무리하는 날의 짐 정리로 시작된다. 따뜻한 햇살 속에서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에 우울한 생각보다는 짐을 챙기고 정리하는 일상의 반복이 먼저 다가오고, 퇴실 직전까지도 정리는 끝내 버티는 모습이 보인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차가운 공기가 기다릴 것을 떠올리며 로컬 바베큐 꼬치와 필리핀 맥주를 간단히 즐기려던 계획은 오전 이른 시간으로 인해 Gerry’s Grill 세부·보홀 팡라오점으로 찾아가게 된다. 세부의 Gerry’s Grill은 이미 유명하고 다른 지역의 점포들도 많지만 보홀 팡라오점은 서비스가 가장 좋다고 느껴진다. 이제 필리핀의 물가도 예전과 달리 메인메뉴가 400페소 이상이 많아졌고, 한국 여행자들이 아는 통오징어 구이는 600페소를 넘는 경우가 많아 가성비가 예전만큼 좋지 않다.
해외의 서비스 방식과 달리 현지에서 제공되는 안주와 함께 하는 경험도 차이가 있다. 주문한 메뉴 하나에 달랑 나오지 않고 사이드 메뉴가 따라오는 경우가 많아 조금은 낯설다. 혼자 가볍게 치킨 바베큐와 포크 바베큐, 필센 네 병을 마셨더니 비용은 1,200페소 가량으로 계산된다. 필리핀의 변화 속에서 관광객이 줄고, 트라이시클 기사들의 요금도 대폭 오르는 분위기가 포착된다. 팡라오에서 공항까지의 이동은 현금으로 납부하던 공항 이용료도 발권 시 포함되는 방식으로 바뀌었고, 대기 시간도 점차 느려지면서 항공편의 지연 소식이 들려도 짐의 무게로 고민보다 현지 상황에 적응하는 모습이 보인다.
보홀 팡라오 공항은 작은 규모로, 1차 보안검색이 과거에는 존재했으나 현재는 거의 사라진 듯 보인다. 항공권 확인 후 탑승자만 입장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고, 국제선은 한산한 편이다. 출국심사를 마친 뒤 면세점은 거의 없고 작은 매점들이 전부인 상태에서 여행자들은 미리 준비해온 필센을 조금씩 마시며 시간을 보낸다. 생수 한 병이 30페소로 비싸다는 점도 눈에 띈다. 탑승 수속은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되며, 탑승 직전의 안내 방송과 함께 또다시 대기가 이어진다. 오래 걸리던 보안검색의 변화와 함께, 아이들과 함께하는 노선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피로감도 반영된다. 4시간의 비행임에도 불구하고 15시간의 여정과 같은 피로를 겪는 이들도 있어, 탑승 수속이 끝나고 인천으로 향하는 하늘길에 올라서는 순간의 피로와 짧은 여정의 대비가 크게 다가온다.
한국에 도착하는 순간, 반가움이 있지만 곧바로 낯선 공기와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현실이 있다. 보홀 팡라오 TAG에서 인천 ICN으로의 여정은 끝났고, 제주항공 7C2122의 일정은 16 OCT 2025로 기록된다. 항공편의 여정과 현지의 변화 속에서 느낀 것은, 시간이 흐르며 관광지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비용 구조도 변한다는 점이다. 한편으로는 여전히 바다의 매력과 알로나비치의 풍경이 남아 있으며, 여행의 일상성 속에서도 새로운 풍경과 경험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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