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제 슬슬 출발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오늘은 카리지니 국립공원(Karijini National Park)을 떠나 닝갈루 리프(Ningaroo reef)로 향하는 날.
지난 나흘동안 이 거친 협곡 지대에서 우리의 목숨줄을 잡아준 필드 가이드, 피터 웨스트는 시계를 보며 조급해하는 나와 달리 태평한 얼굴이다. “걱정 말아요.
여긴 도시가 아니잖아요. 차가 막힐 일도 공항이 붐빌 일도 전혀 없어요.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숨 좀 돌려요. 여기 뒤쪽 숲에 가서 산책해도 좋고요.”
서호주의 상징, 카리지니 국립공원은 무려 25억 년 전 지구의 대륙과 대기, 생명체가 합주하여 진화를 이룬 흔적이다. 많은 여행자들이 아찔한 협곡 트레킹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서호주의 북부, 필바라(Pilbara) 토박이이자 카리지니 국립공원에 인생을 던진 그 남자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캠핑 의자 위에 몸을 걸쳤다. 어제 먹다 남은 감자칩에 커피를 곁들여 뜻밖에 생긴 망중한을 누리는데, 전화 한...
원문 링크 : 황야에서 9시간, 서호주 로드 트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