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문제로 집콕하게 된 이후로 한동안 뜨개질에 꽂혀서 잠도 자지 않고 소품들을 만든 날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뜨개질은 잠시 내려놓고 프랑스자수도 해보라는 말씀을 하셔서 생각지도 않았던 자수를 놓기 시작했지요.
프랑스자수는 중학교 시절 가사시간에 놓아본 이후로 해 본 적이 없었지만 자수실과 자수틀만 사서 시작을 했습니다. 독학으로 기초자수 몇 가지만 익히면서 간단한 들꽃 위주로 놓다보니 자수틀도 별로 필요치 않았고 특별한 도안을 찾아서 놓을 일도 아니었어요.
자수틀을 쓰지 않아도 천이 쭈글거리지 않도록 자수실을 알맞게 잡아당기는 기술이 좀 필요하긴 했습니다. 어머니도 옆에서 같이 놓아보시겠다고 하셔서 제가 간단한 야생화 도안을 그려드리고 기초자수 몇 가지를 알려드리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어머니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문화센터에 더 배우러 다니신다더니 한 달 만에 그만두셨답니다. 강사님이 저보다 별로 나을 게 없더라면서요.
게다가 저는 수강료 없이 공짜로 알려드렸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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