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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조금의 우울이 있던 날들의 단상

 【233】 조금의 우울이 있던 날들의 단상

사진은 그라폴리오로부터 갑자기 신의 계시가 내린 것 마냥 주문한 피자를 기다리며 컴퓨터 앞에 앉았다 주문에는 실수도 있었는데, 가격이 4천원이나 차이가 나길래 아무 생각 없이 싼 쪽을 골랐더니 글쎄 주소 입력하는 란도 없이 창이 넘어가고 결제가 되지 뭔가 나보다 성격 급한 도미노가 벌써 내 피자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난 10초 가량 생각하는 시간을 통해 겨우 사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 가게에 전화해서 딜리버리를 주문할 걸 테이크아웃으로 잘못 주문 했어요, 했더니 주문자 이름이 어떻게 되시냐고 그런다 역시 한 번만에 못 알아 들으셨다 우편물도 아닌데 일본인 이름으로 할 걸 그랬나 아니지, 집 앞에 적힌 이름보고 찾아오셔야지 이쯤되면 난 보통 주문 안 하고 그냥 넘어가는데 페퍼로니 피자에서 콰트로 피자로 변경하면서까지 주문을 다시 넣었다 이런 날은 그냥 먹어야 하는 거다 돈 아끼자고 말하는 사람치고 체면이 서지 않지만 내 충동소비를 메꾸어줄 일도 이번주는 쉬지만 애초에 그걸 깊게 생각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