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모두 픽사베이 우리 집은 기초생활수급자였다. 나는 20년 간, 페인트 칠도 제대로 안 된 빨간 벽돌 지하 빌라(누군가는 요즘 그걸 썩빌이라고 하더라.)에 살았고, 손바닥 크기의 바퀴벌레와 동거했으며, 집 안에서 쥐가 찍찍거리는 소리를 들어봤으며, 가난 때문에 수두룩하게 창피를 당해보았다.
내가 가난한지 안 가난한지 헷갈리는 사람들은 가난하지 않은 것이다. 왜냐면 진짜 가난하면 그걸 모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가 느끼고 말고 감정의 문제가 아닌, 당장 피부로 와닿는 생존의 공포다. 그래서 나는 고등학교 19살 때 일기장에 꿈을 여러 개 적어뒀는데 그 꿈 중 하나가 '연봉 4000만원 받는 회사원'이었다.
대학교 진학을 선택할 때도 가장 중요한 1순위가 취직이었는데, 무조건 돈을 많이 벌 만한 업태를 선택하고 싶었다. 나는 2월에 졸업해 3월에 취업을 했으니 취업이 빠른 편이었는데, 당시 생각은 '일단 아무 곳에나 붙어서 빨리 돈을 벌자'였다. 100개 쓰다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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