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29. 수.
어제 약속 시간이 남아서 근처 성당에 잠시 앉아 있는데 성사를 한 번 더 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저녁에 성당으로 향했다.
상기된 얼굴과 긴장한 마음을 안고 떨리는 온 몸으로고해소 불이 켜지기만을 기다렸다. 신부님이 오시지 않아서 몇 차례 기웃거리다가 누가 올라오는 소리에 후다닥 아무도 보이지 않는 벽 옆에 딱 붙어섰다가 또 기웃거리다가 신부님이 올라오시는 소리 같아서 또 후다닥 숨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조심조심 불 켜진 고해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젯밤 기도 후에 찬찬히 적어내려간 나의 솔직한 마음을 하나하나 말씀드렸다.
몇 마디 하지 않았는데 목이 매였다. 건조했던 내 눈에서 한없이 눈물이 흘렀다.
옆에 있던 티슈를 몇 장이나 뽑아썼다. 낮추인 마음과 용기만 낸다면 아무에게도 하지 못하는 말을 고해소에서는 다 할 수 있다.
그렇게 나는 겨우겨우 내가 준비한 말과 내 마음 속에 있던 말들을 다 했다. 그랬더니 지칠대로 지친 나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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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고해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