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지부의 조합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때 7만6000명을 넘겼으나 현재는 5만8270명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과반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커졌고, 제2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제3노조인 동행노조의 규모는 각각 2만 명대까지 성장했다. 이로써 노사관계의 구조 자체가 바뀌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이번 대규모 이탈의 주된 원인은 성과급 배분 방식에 대한 불만이다. 임금협상에서 성과급과 자사주 지급 방식이 확정되었는데 부문 간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메모리 부문은 특별경영성과급과 초과이익성과급(OPI) 등을 포함한 보상을 크게 받았지만, DX 부문 등 비메모리 부문은 상대적으로 낮은 보상을 받으면서 같은 회사 안에서도 보상 격차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이로 인해 일부 조합원은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다른 노조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기존 노사 합의의 유효성은 유지된다. 이미 체결된 합의는 그대로 유효하며 예정대로 자사주 지급 계획과 성과급 지급 기준 등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과반 노조를 잃는 상황은 교섭 창구의 단일화와 협상 주도권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 향후 협상 구조가 달라질 전망이다. 따라서 올해 체결된 내용이 자동으로 취소되지는 않더라도 협상 방식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향후 임금협상은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과반 노조가 갖던 강한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여러 노조가 경쟁적으로 요구를 제시하는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사업부별 이해관계가 더 뚜렷해지면서 메모리·비메모리 간, DX·DS 간의 성과급 격차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노사 간의 갈등이 아니라 노노 간의 갈등이 커지는 분위기 속에서 협상 시간도 길어질 수 있다.
노조 구조 변화의 핵심은 성과급 체계의 형평성 문제에 있다. AI 반도체와 HBM 호황으로 메모리 부문 성과가 크게 개선되었고 이로 인해 부문 간 보상 격차가 커지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표출됐다. 이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 전반의 보상 체계 재점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노조 구성 변화 자체가 경영에 즉각적 충격으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임금협상 구조의 변화로 단기적 안정성에 영향을 주지 않을지 주의가 필요하다. 앞으로는 다수 노조의 요구를 조율하는 과정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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