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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해변 겨울바다, 아이들 해방일기

 경포해변 겨울바다, 아이들 해방일기

방학 때 아이들과 찾은 경포해변의 겨울바다는 생각보다 더 활기찼다. 차 문을 열자마자 차가운 공기 속에 섞인 짭짤한 냄새가 훅 들어왔고, 아이들은 코트도 제대로 잠그기 전에 모래사장으로 뛰어 내려갔다.

도심에서 벗어나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마주한 순간, 표정부터 달라지는 게 눈에 보였다. 회색 건물 사이를 오가던 발걸음 대신,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모래와 거칠게 밀려왔다 물러나는 파도 소리가 아이들을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데려다준 듯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모래사장에 첫 발을 딛는 아이들의 반응이었다. 차갑게 얼어 있을 줄 알았던 모래는 의외로 폭신했고, 파도는 가까이 다가왔다가 장난치듯 슬쩍 발목만 적시고 물러났다.

그러자 아이들 얼굴에 바로 웃음이 번졌다. 겨울 공기답게 볼은 빨갛게 달아올랐지만, 해방감을 맛본 듯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모래를 차고, 발자국을 남기고, 파도 따라 달리기 게임까지 시작했다.

도심에서 늘 조심조심 걷던 모습이 떠올라, 이곳에서만큼은 마음껏 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