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 서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흐르는 강물이 그렇게 분분히 날리는 상념을 씻어 내리기 때문이다.
상념이 씻겨 내린 뒤의 마음은 한없이 없다.상념의 기둥들이 빽빽하게 자리할 때는 그토록 좁던 마음의 도량이 강물 앞에서는 한없이 넓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그토록 내게 버겁게 다가오던 일들도, 그토록 마음을 들끓게 하던 분노도 모두 작은 먼지가 되어 사라져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두 흐르는 강물이 건네는 선물이다. 강물을 바라보면 나는 한 해가 가는 것을 생각한다.
강물은 일미평등한 바다에 이르기 위해서 흐른다. 그것은 자신의 이름과 모습을 버리는 것임에도 강물은 바다를 향해 즐겁게 흘러간다.
바다에 가면 넘치지 않는 평화가 있다는 것을 강물이 알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강물은 생득적으로 바다의 평화를 그리워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다.
버림이 즐거운 강물은 그렇게 희망을 향해 가고 있다는 신호를 강가에 선 사람에게 남기고 흘러간다. 나는 시간 역시 강물처럼 그렇게 흘러간다고...
원문 링크 : 흐르는 모든 것은 희망을 향해 간다